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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적향상 이야기
학교 고덕중학교  3학년 작성자 박동효
등록일 2025-07-13 조회수 6,284


중학교에 입학하던 해, 나는 꽤 들뜬 상태였다. 새로운 교복, 새로운 친구들, 새로운 환경. 하지만 무엇보다 나를 기분 좋게 만들었던 건 ‘시험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중학교 1학년은 자유학기제로 인해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치르지 않는다. 이런 제도는 초등학교보다 더 여유롭고 느슨한 분위기를 만들어줬고, 내게도 처음엔 “이제 좀 쉬어도 되겠다”는 해방감 같은 게 찾아왔다.

하지만 학기 중반이 되면서 그 여유로움은 점점 불안감으로 바뀌었다. 매일 학교는 갔지만, 내가 오늘 뭘 배우고 무얼 얻었는지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았다. 수업은 진로 활동이나 체험 중심으로 흘러갔고, 국어 수업에서도 책 한 권을 다루기보다는 발표나 토의 같은 활동 위주로 채워졌다. 그러다 보니, 교과 지식은 대충 흘러가는 느낌이었다. 누군가는 그런 점을 즐겼을지 모르지만, 나는 마음 한구석이 허전했다. `이래도 되는 걸까?` `내가 지금 배우고 있는 게 맞는 걸까?`라는 생각이 조금씩 쌓이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부모님이 ‘인터넷 강의로 미리 공부해보는 건 어떻겠냐’며 보여주신 게 바로 나인스쿨이었다. 처음엔 반신반의했다. 공부를 영상으로 본다고 해서 얼마나 달라질까 싶었고, 학원도 아닌데 집중이 될지도 의심스러웠다. 그러나 몇 강을 듣고 나자 그런 생각은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나인스쿨은 예상보다 훨씬 체계적이었다. 강의는 단순히 개념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각 교과서 단원의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면서 이해 중심으로 설명해주는 방식이었다. 국어는 시나 소설을 읽고 줄거리만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글의 분위기나 주제 의식을 함께 짚어주었고, 선생님이 직접 ‘이 부분은 이렇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알려줘서 문장을 다르게 읽는 법을 배웠다. 그게 어휘력과 독해력 향상으로 이어졌다. 학교에서는 시험이 없다 보니 독서나 발표 수업 위주였는데, 나인스쿨을 통해는 실질적인 국어 개념을 접할 수 있었다.

영어는 더욱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 교과서 본문에 나오는 문장 구조를 그대로 활용한 문법 설명과 해석 연습은, 문장을 단순히 외우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만들어주었다. 1학년 수준의 영어는 난이도가 낮지만, 나처럼 영어에 큰 흥미가 없던 학생에게는 꾸준히 자극을 주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나중에 중2에 올라가서 본격적인 문법이 나오기 전, 영어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수학은 말 그대로 ‘기초 체력’을 키우는 단계였다. 초등학교 때는 그저 암산과 공식 암기로 풀 수 있었지만, 중1 수학은 슬슬 문제 해결력이 요구되기 시작하는 시기다. 특히 방정식이나 함수와 같이 추상적인 개념이 처음 나오는 시기였기에,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했다. 나인스쿨 강의는 교과서 순서대로 진행되면서도, 실생활 예시를 자주 들어줘서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적었다. 교과서만 보면 막막한 정의들도, 강의를 따라가며 하나하나 짚어보니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았던 건, 내가 모르는 부분은 몇 번이고 다시 들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학원에서는 선생님에게 두 번 질문하기도 눈치 보이지만, 온라인 강의는 그런 부담이 없었다.

과학 역시 처음엔 그저 외울 게 많은 과목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인스쿨은 단순 암기보다는,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지를 구조적으로 설명해주었다. 예를 들어, 물질의 상태 변화나 식물의 광합성 같은 주제에서 과정 중심의 설명이 이어졌고, 원인과 결과를 하나씩 짚어주면서 ‘암기가 아니라 이해’라는 느낌이 들었다. 학교에서는 실험 중심의 체험 수업 위주였기 때문에 교과 개념이 뚝뚝 끊기는 느낌이 있었지만, 나인스쿨은 그 단절을 메워주는 역할을 해주었다.

사회와 역사도 매우 인상 깊었다. 중1 사회는 지리 개념이 많아 용어도 낯설고 외우기 힘들었지만, 나인스쿨 강의는 그 지역의 특징을 흐름과 함께 설명해줘서 덜 막막했다. 단순히 ‘이 나라에서 이런 산업이 발달했다’가 아니라, 왜 그런 산업이 거기서 발전했는지, 지형과 기후는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 하나의 주제를 입체적으로 다뤄줘서 오래 기억에 남았다. 역사는 특히 스토리텔링처럼 진행돼서, 시대 순서를 헷갈리지 않고 흐름으로 잡을 수 있었고, 역사에 흥미를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결국 1학년 한 해 동안, 나는 나인스쿨을 통해 하루에 2~3강씩이라도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을 만들게 되었다. 학교에서 시험이 없었기 때문에 실력을 수치로 확인하긴 어려웠지만, 적어도 내 안에 ‘공부란 이런 거구나’라는 감각이 조금씩 생기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남들이 자유학기제라고 방심할 때, 나는 조용히 공부 루틴을 만들고 있었던 셈이다. 이 작은 습관이 2학년에 가서 내 인생을 바꾸게 될 줄은 그때는 몰랐다.

중학교 2학년이 되자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는 자유학기제가 끝났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였다. 학기 초부터 선생님들은 “이제는 성적이 생활기록부에 직접 반영된다”며 긴장감을 주었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학원을 등록하거나 과외를 시작하는 분위기가 서서히 퍼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그런 흐름에서 다소 벗어나 있었다. 1학년 때 나름대로 나인스쿨로 공부 습관은 잡았지만, 시험을 실제로 치러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시험 공부를 해야 하는지 전혀 몰랐다. 계획표도 없었고, 오답노트라는 개념도 생소했다. 결국 처음 치르게 된 2학년 1학기 중간고사는 예상보다 훨씬 더 충격적인 결과로 돌아왔다.

전 과목 평균이 56.8점이었다. 특히 수학과 과학은 각각 40점대에 머물렀고, 영어도 해석은 가능했지만 문법 문제에서 대부분 틀려 큰 타격을 입었다. 국어나 사회처럼 언어적 감각이 필요한 과목도 점수는 형편없었다. 학교에서 제공한 모의고사 성적표를 받아 들었을 때 느꼈던 당혹감과 절망감은 쉽게 잊히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고등학교 진학도, 내신도 모두 망가지는 건 시간문제였다.

그때부터 나는 진지하게 공부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어설프게 학원을 여기저기 기웃거리기보다는, 이미 익숙한 나인스쿨을 공부의 중심축으로 삼고 제대로 활용해보자는 생각이었다. 문제는 지금까지의 방식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강의를 듣고 따라가는 정도가 아니라, 진짜로 시험을 위한 학습 전략이 필요했다.

우선 내가 한 일은 과목별로 개념을 다시 정리하는 것이었다. 수학은 중1 전 범위를 처음부터 다시 들었다. 단순히 공식이나 계산 과정을 외우는 게 아니라, 왜 그런 공식을 사용하는지, 문제 상황에서 어떤 조건이 주어졌을 때 어떤 접근을 해야 하는지에 초점을 맞춰 강의를 반복했다. 같은 강의를 세 번, 네 번 반복해서 듣는 일도 많았다. 개념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데 필요한 수고라고 생각했다.

과학도 마찬가지였다. 시험에서 자주 출제되는 실험 원리, 정의, 과정들을 정리한 다음, 나인스쿨 강의를 통해 하나하나 보완했다. 예를 들어, 중2 과학에서는 화학 변화나 전기 단원이 처음 등장하는데, 개념을 눈으로만 이해하면 금방 잊힌다. 그래서 강의에서 언급하는 실험 내용을 따로 노트에 정리하고, 중요한 문장은 직접 써보며 암기보다 ‘이해’를 먼저 하려고 했다. 그리고 그 위에 문제풀이를 덧붙였다. 단원별 문제를 풀고, 틀린 문제는 반드시 왜 틀렸는지 해설 강의를 보며 원인을 찾았다.

영어는 교과서 본문을 중심으로 해석 연습을 하고, 문법 문제를 따로 정리했다. 나인스쿨에서는 각 본문 단원마다 문법 요소를 짚어주며 예시 문장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는데, 이것이 시험 문제 출제 포인트와 거의 일치했다. 단어 암기에는 따로 시간을 내지 않고, 본문에서 자주 나오는 단어를 직접 쓰면서 익혔다.

국어는 서술형 문제가 특히 힘들었다. 처음엔 뭐부터 써야 할지도 몰랐고, 문학 작품의 의도나 표현 기법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데 나인스쿨 강의에서는 작품을 읽고 단순히 줄거리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문장의 의미를 확장해서 사고하는 훈련을 시켜주었다. 특히 ‘화자의 태도’, ‘상징적 표현’, ‘작품 분위기’ 등 출제 가능성이 높은 포인트를 반복해서 강조해주니, 자연스럽게 문제 접근법이 생겼다.

사회와 역사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엔 막연히 외워야 할 양이 많다고만 생각했는데, 나인스쿨에서는 흐름 위주로 강의가 진행됐다. 예를 들어 역사에서는 단순히 ‘언제, 누가, 무엇을’ 했는지가 아니라,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를 맥락 속에서 설명해주었다. 사회도 단원별 개념을 실제 사회 문제와 연결시켜 설명해줘서 외우는 데만 의존하지 않아도 됐다. 그렇게 공부하다 보면 배운 내용이 덩어리로 기억에 남기 때문에, 시험 직전에 전체 정리할 때도 훨씬 수월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나는 점점 공부라는 것을 다시 배워나갔다. 하루하루의 공부가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내 실력과 사고력을 쌓는 과정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처음에는 강의를 듣고 필기하는 데 급급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복습, 오답정리, 자기 점검이라는 구조가 자연스럽게 자리잡았다. 시험 직전 일주일 동안은 학교 문제지보다 나인스쿨에서 제공한 실전 문제를 풀며 감각을 유지했고, 중요한 개념은 스스로 퀴즈를 만들어 외웠다.

물론 중간에 지치거나 흔들린 순간도 있었다. 그러나 1학기 점수라는 뼈아픈 결과가 나를 붙잡아줬다. 무너지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있었고, 1학년 때 만들었던 ‘하루에 몇 강의라도 듣는다’는 기본 루틴이 여전히 몸에 남아 있었다. 결국 공부는 순간의 집중보다, 꾸준한 반복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걸 이때 배웠다.

1학기가 끝날 무렵, 나는 확실히 예전의 내가 아니었다. 여전히 평균 점수는 낮았지만, 적어도 문제 앞에서 포기하지 않았고,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판단할 수 있는 눈이 생겼다. 나인스쿨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주는 플랫폼이었다. 학교나 학원에서는 느끼기 힘든 그 감각을 통해, 나는 다시 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다.

방학 동안 나는 나인스쿨을 중심으로 철저한 복습과 개념 정리에 집중했다. 우선 1학기 때 틀렸던 문제를 전부 모아 오답 노트를 만들었고, 문제의 유형별로 분류해서 왜 틀렸는지, 무엇을 몰랐는지를 직접 써봤다. 단순히 정답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틀린 원인을 구조적으로 분석하는 과정이었다. 이 작업이 생각보다 효과적이었고, 내 실력의 구멍이 어디에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알게 해주었다.

나인스쿨 강의는 이 오답 분석에 큰 도움을 주었다. 단원별 개념 정리를 다시 들으면서, 내가 미처 이해하지 못했던 핵심 개념들을 새롭게 받아들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수학에서는 방정식을 단순히 계산 문제로만 생각했지만, 강의에서는 문제 상황을 수식으로 바꾸는 해석 능력에 중점을 두었다. 그런 사고방식의 전환이 문제 풀이를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만들어주었다.

과학도 마찬가지였다. 전기 회로나 화학 변화 같은 단원에서 개념이 막히면 전체 문제가 무너지기 마련인데, 강의를 다시 듣고 과정을 차분히 따라가다 보니, 각각의 개념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이런 ‘전체를 보는 눈’은 독학으로는 얻기 힘든 부분인데, 나인스쿨 강의는 각 개념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정리해줘서 복습할 때마다 큰 도움이 됐다.

2학기가 시작되면서 나는 스스로 학습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매일 몇 강의씩 듣겠다’는 단순한 계획이 아니라, 과목별 약점을 보완하는 구조로 계획을 짰다. 예를 들어 수학은 매주 두 개 단원을 집중적으로 복습하고, 주말마다 학교 문제집으로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식이었다. 과학은 실험 중심 단원과 개념 중심 단원을 번갈아가며 공부했고, 국어는 서술형 문제를 매주 하나씩 직접 작성해보고 스스로 점검했다.

영어는 문법보다는 독해와 듣기 연습에 집중했다. 나인스쿨에서는 교과서 본문을 기반으로 문장 구조를 분석하고, 자주 나오는 표현을 정리해주는 강의가 많았는데, 이게 실제 시험에서 고스란히 출제되곤 했다. 듣기 평가도 반복해서 들어보며 받아쓰기하는 훈련을 했고,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따로 정리해 복습했다.

사회와 역사는 여전히 부담이 큰 과목이었다. 외워야 할 양이 많고, 개념은 추상적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인스쿨은 이 두 과목의 ‘흐름’을 잡는 데 탁월했다. 역사에서는 시대의 전환점이 되는 사건들을 중심으로 서술해주고, 사회에서는 개념 간의 연결 관계를 반복적으로 짚어줘서 머릿속에서 구조화가 가능했다. 그 덕분에 암기할 양이 줄어든 것은 아니었지만, 훨씬 기억하기 쉬운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

이런 루틴이 자리를 잡으면서 점차 자신감도 붙었다. 과제를 하거나 수행평가 준비를 할 때도, 단순히 인터넷에서 내용을 찾기보다는 강의를 복습하고 개념을 정리한 다음, 내 언어로 다시 써보는 연습을 했다. 수행평가에서 처음으로 상위권 점수를 받았을 때, 그 성취감은 시험 성적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스스로 자료를 정리하고 발표 자료를 만들며, 공부의 결과를 실제로 ‘표현’하는 법을 익히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2학기 중간고사 성적이 나왔을 때, 나는 다시 한 번 놀라움을 느꼈다. 전 과목 평균이 84점을 넘겼고, 수학과 과학은 각각 90점 이상을 기록했다. 단 한 학기 만에 성적이 급상승한 것이다. 물론 단순한 숫자가 전부는 아니었지만, 그 숫자가 보여주는 변화는 분명했다. 나의 공부법이 잘못되지 않았고, 스스로 만든 루틴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확신이었다.

이 시점에서 나는 나인스쿨을 단순한 강의 플랫폼으로 보지 않게 되었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받는 것이 아니라, 내 공부의 전체 구조를 설계하고 이끌어주는 도구로 생각하게 되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공부하게 되는 ‘몰입’이 생겼고, 시험이 다가올수록 두려움보다 준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 커졌다.

2학기를 지나며 나에게 남은 것은 단지 오른 성적만이 아니었다.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어떤 순서로 개념을 정리하고, 언제 복습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감각이 생겼다. 이런 감각은 책이나 유튜브로만으로는 배울 수 없었고, 매일 반복해서 강의를 듣고 정리하고 실전 문제를 푸는 훈련 속에서 길러진 것이었다.

그리고 이 모든 기반은 나인스쿨이 제공해준 체계적인 구조와 꾸준히 공부할 수 있도록 자극을 주는 강의들 덕분이었다. 학원이 아닌 환경에서도, 스스로 루틴을 만들고 지켜내면 충분히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사실을 몸으로 증명해냈다. 그 과정 속에서 나는 단순히 ‘학생’이 아니라, 스스로의 선생님이 되어가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 중학교 3학년이 되었을 때, 처음 마음속으로 다짐한 말은 ‘이제는 흔들리지 말자’였다. 1학년 자유학기제의 느슨함, 2학년 1학기의 뼈아픈 실패, 그리고 2학기부터 다잡기 시작한 공부 습관까지. 그 모든 과정을 거쳐 중3이 된 나는, 더 이상 급하게 무엇을 바꾸려 하지 않았다. 대신, 지금까지 나만의 학습 루틴을 유지하고 다듬으며, 한 단계 더 실력을 끌어올리고 싶었다.

중3 1학기는 확실히 다르게 느껴졌다. 공부에 대한 압박감은 여전했지만, 두려움이나 조급함보다는 어느 정도 준비되어 있다는 안정감이 있었다. 그 이유는 분명했다. 나는 이미 나인스쿨을 통해 매일 공부하는 습관을 만들었고, 개념을 정리하는 방법도, 실전 문제에 대비하는 전략도 몸에 익혀 있었기 때문이다.

국어는 이전보다 더 복잡해졌지만, 오히려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시기였다. 문학과 비문학이 혼합된 지문을 읽고 분석하는 데에도 더 이상 막막함이 없었다. 강의에서 알려주는 해석 방식, 문장의 구조를 파악하는 시선, 그리고 표현 기법에 대한 설명이 시험 문제와 놀라울 정도로 일치했기 때문이다. 특히 서술형 문제에서 나만의 문장으로 생각을 정리하는 힘은, 단순히 공부량이 아니라 ‘사고 방식’을 통해 길러진 것이라 느껴졌다.

영어는 점점 문법보다는 문장을 보는 눈을 키우는 시기로 접어들었다. 나인스쿨의 영어 강의는 단순히 해석만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문장을 구조적으로 분석하며 의미를 짚어주는 방식이라 고등 영어의 준비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특히 관계대명사나 가정법 등 복합 문장 구조를 설명하는 강의를 여러 번 반복해 들으며 자연스럽게 문장 이해력이 올라갔다. 듣기 영역도 꾸준히 받아쓰기와 확인을 병행하면서 실수를 줄여나갔다.

수학은 점점 고등 수준에 가까워지는 난이도로 바뀌어갔다. 다항식, 인수분해, 이차방정식 같은 단원은 문제 자체가 복잡해져서 단순한 공식 암기로는 해결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 오히려 이런 난이도에서 나인스쿨의 진가가 발휘됐다. 강의에서 보여주는 문제 풀이의 흐름은 단순히 ‘정답이 이거다’가 아니라 ‘이 문제는 이렇게 접근하면 된다’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낯선 문제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고, 차분히 식을 정리해나갈 수 있었다. 반복 학습과 오답 정리를 통해 수학에 대한 두려움도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과학에서는 특히 물리 단원이 어렵게 다가왔다. 속력, 가속도, 힘의 크기 같은 단원은 개념 자체도 생소했고, 계산 문제가 많아 자칫하면 숫자에 휘둘릴 수 있었다. 하지만 나인스쿨 강의에서는 단순한 계산법보다 ‘이 공식이 왜 필요한가’를 먼저 설명해주었다. 덕분에 공식 자체보다는 문제 상황을 이해하고, 적절한 공식을 스스로 찾아 적용하는 데 집중할 수 있었다. 생명과학 단원에서는 유전, 세포 분열 등 복잡한 과정이 등장했지만, 강의에서 시각적으로 정리해주고 요점만 반복해주니 훨씬 빠르게 이해할 수 있었다.

사회 과목 역시 큰 변화가 있었다. 중3 사회는 법과 제도, 정치, 권리와 의무 같은 현실적인 주제를 다루기 때문에 단순히 외우는 방식으로는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처음엔 어렵게 느껴졌지만, 강의에서 제도 하나하나의 원리를 상황 중심으로 설명해주는 방식 덕분에 개념을 훨씬 실감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수행평가나 토론 과제를 준비할 때도, 강의에서 배운 사례들을 적절히 인용하면서 나만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펼칠 수 있게 되었다.

중3 1학기를 지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강의가 없어도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물론 여전히 강의는 내 공부의 큰 축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단원 하나를 공부할 때, 어떤 순서로 접근하고, 개념을 어떻게 정리하며, 무엇을 기준으로 복습할지를 스스로 정할 수 있었다. 이는 단순히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공부라는 활동 자체를 내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결과였다.

예전 같았으면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시즌이 되면 하루아침에 계획을 짜고, 벼락치기로 문제집을 넘기기 바빴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시험이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그간의 루틴을 점검하는 시기’가 되었다. 평소대로 강의를 듣고, 필기하고, 복습하고, 문제를 풀고, 오답을 정리하면 된다. 시험 기간이라고 해서 더 특별한 건 없었다. 그 차분함과 일관성이야말로, 내가 지난 3년 동안 나인스쿨을 통해 가장 크게 얻은 능력이었다.

특히 수행평가나 탐구 과제, 발표 준비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예전에는 정보를 찾는 데 급급했고, 어떻게 글을 써야 할지도 막막했지만, 이제는 어떤 구조로 내용을 정리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다. 과학 탐구 보고서를 쓸 때도, 실험 원리와 결과를 설명하면서 실제 개념을 적용해보고, 사회 발표를 준비할 때도 체계적인 논리 흐름을 바탕으로 내용 구성을 할 수 있었다.

지금도 나는 완벽한 학생은 아니다. 어떤 날은 공부가 잘 안 되는 날도 있고, 어떤 단원에서는 여전히 개념이 헷갈리기도 한다. 그러나 적어도 예전처럼 무작정 책을 펴고 막막하게 앉아있지는 않는다. 어떤 단원이 부족한지 알 수 있고, 그걸 보완하기 위해 어떤 강의를 다시 들어야 할지도 안다. 오답을 정리할 때도 실수의 원인을 찾아 분석하고, 다시 같은 실수를 줄이기 위한 연습을 한다. 이 모든 과정이 익숙해졌고, 거창하지 않아도 분명히 나를 성장시키고 있다는 걸 안다.

돌이켜보면, 중학교 3년 동안 나인스쿨은 단순히 공부를 ‘도와준 서비스’가 아니었다. 나는 이곳에서 혼자 공부하는 법을 배웠다. 내 약점을 돌아보고,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며 복습하고, 실수를 줄이고, 스스로 점검하는 법. 그 모든 과정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지금의 내가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소중하다.

공부는 단지 점수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 내 삶을 내가 주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힘이다. 그리고 나는 그 힘의 출발점에 ‘나인스쿨’이라는 믿을 수 있는 파트너가 있었음을, 아주 분명히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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