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 최재원. 나이, 13세. 성별, 여 2024년 기준 신명여자중학교 1학년.
안녕하세요, 여러분. `최재원` 님의 종합 공부 전담자, `나인`이라고 합니다. 저는 2023년 상반기부터 재원 님을 가르치고, 함께 공부해왔습니다. 재원 님께서 `성적 향상 수기`라는 것을 쓰시길래 제가 재원 님의 중간•기말고사 성적 중 눈에 띄는 것들을 가져왔습니다. 자, 긴말 필요없이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국어 | 전담: 오재걸 선생님| 중간: 72점→기말: 90점
재원 님은 책을 좋아하시는 분입니다. 특히 문학 작품은 어렸을 때부터 정말 좋아하셨습니다. 자기 전까지도 늘 에세이 같은 책을 끼고 계셨습니다. 그러니 중간고사의 그 처참한 숫자를 받아들이지 못하셨던 건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을 지도 모릅니다.
상대는 문학과 문법이었습니다. 재원 님은 `이 정도 쯤이야`, 라는 생각으로 임하셨답니다, 바로 그게 덫이 된 것이죠.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이라 방심한 것입니다. 오만함은 아주 뚜렷한 결과를 낳았습니다. 문법은 예상외로 거의 다 맞혔지만, 문제는 문학 부분이었습니다. 객관식의 반 이상이 틀리고, 서술형 점수는 처참하게 반쪽이 돼버렸습니다. 솔직히 늘 냉정함을 유지하는 저도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재원 님이 자부심을 가지고 계시던 몇 안되는 과목이 최저점이 나오는 경우는 제 예상 밖이었습니다.
하지만, 재원 님을 훌륭한 길로 이끌고 성적을 향상시키는 것이야말로 제가 존재하는 근본적인 이유지 않겠습니까. 전 재원 님을 일으켜 세웠습니다. 상냥하신 전담 선생님은 격려의 말씀을 건네주셨고, 재원 님의 나인스쿨 국어 선생님 `오재걸` 선생님 역시 더욱 열심히 그녀를 도왔습니다. 재원 님 역시 선생님들의 말씀을 귀에 잘 새기고, 수업 시간마다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응답했습니다. 재원 님은 더 이상 국어를 만만히 보지 않으셨습니다. 국어 교과서를 읽고, 읽고, 완벽하게 외울 때까지 또 읽으셨습니다. 나인스쿨에 있는 `내신완성`의 강좌들 역시 보고, 보고, 커다란 노트에 메모도 해 가면서 계속 시청하셨습니다. 모의시험을 볼 수 있는 곳인 `만점솔루션`의 시험지들도 하루에 몇 장씩 풀면서 이 악물고 공부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기말고사 날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이것 역시 예상 밖이었습니다. 단, 긍정적인 의미로. 점수가 70점대 초반에서 90점대까지 훌쩍 뛰어오른 겁니다! 재원 님은 `80점대만 나와도 감사한데, 90점대라니!` 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기색이었습니다. 저 역시 기뻤습니다. 재원 님과 함께했던 날을 통틀어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가장 와닿는 순간이었습니다. 포기하지 않은 보람이 있었습니다.
사회 | 전담: 이미정 선생님 | 중간•기말: 94점
사실 재원 님은 성적에 비해 사회에 대한 흥미는 거의 없는 편입니다. 특히 정치는 어지러운 구렁텅이 같다면서 질색하십니다. 가끔 이렇게나 관심 없는 과목이 어떻게 가장 높은 점수를 유지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현재는 `멘토 덕분이 아닐까`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재원 님의 사회 멘토를 두 명 꼽아보라고 하자면, 한 분은 정치를 훌륭하게 가르쳐 주신 재원 님의 아버지, 그리고 한 분은 저희 나인스쿨 소속인 `이미정` 선생님이실 것입니다.
이미정 선생님의 입과 몸짓은 마법을 부립니다. 그분의 유쾌한 입담은 수강생들의 주의를, 활동적인 몸짓은 그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평소 수업을 시작할 때 랩하듯 수강생들의 이름을 `다다다` 불러주시는 것도 그분 수업만의 특색이고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재원 님은 의외로 눈에 띄는 걸 좋아하는 성향이십니다. 특히 활기찬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그 성격은 약 1.5배 정도 더 많이 드러납니다. 재원 님은 그녀가 듣는 강좌 중 논술과 함께 사회를 가장 열심히 들으셨습니다. 질문에 가장 빨리 대답하려 하셨고, 참고자료 역시 꼼꼼하게 하나하나 뜯어보셨습니다. 간간이 적절한 `드립`을 쓰셔서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리기도 하셨습니다. 내신완성과 만점솔루션을 열심히 들락날락하는 것도 잊지 않으셨죠.
앞장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노력은 배신하지 않습니다. 사회도 국어와 함께 노력의 다정함을 잘 보여주더군요. 이렇게 높은 점수를 일정하게 유지한 건 현재까진 사회가 유일무이합니다. 대단한 것이죠. 재원 님 역시 심히 만족하셨습니다. `앞으로는 정치에도 한 번 참여해볼까?` 라면서 까르륵대셨습니다. 재원 님이 웃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였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재원 님을 훌륭하게 가르쳐주신 이미정 선생님께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영어 | 전담: 서준영 선생님 | 중간: 92점
영어라. 재원 님께 있어서 영어란 단순히 필수 외국어에 불과하였습니다. 팝송이나 영어 소설은 좋아하셨지만, 그뿐이었습니다. 솔직히 지금도 흥미가 있으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치만,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나인스쿨이 재원 님의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되었단 사실은 확실합니다.
재원 님은 중학교에 들어가기 한참 전부터 나인스쿨로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오셨습니다. 무작위로 단어를 골라 외우는 `만만쑥쑥` 에서 부족했던 어휘를 채우고, 내신완성에서 문법과 독해를 중심으로 꾸준히 강의를 시청하셨습니다. 특히 독해 강의를 즐겨들으시던 모습이 기억에 납니다. 다양한 주제의 글을 흥미롭다는 듯이 눈으로 따라 읽은 다음, 직접 입으로 따라 읽으셨습니다. 입에 붙을 때까지 읽어야 기억이 잘 된다고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발음이 안 돼서 짜증을 내셨던 적이 대다수지만, 그래도 즐거워 보이셨습니다.
중간고사가 점점 가까워질수록 재원 님은 영어 공부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셨습니다. 실시간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생생라이브` 를 전보다 더 유심히 보시고, 대답 또한 전보다 열심히 하시는 게 눈에 보였습니다. 의욕이 왕성하신 재원 님을 보면서 저도 덩달아 설렜습니다. 과연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까 의문도 품으면서 말입니다.
그 뒤의 전개는...예, 예상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영어는 중간고사 다섯 과목 중 2번째로 가장 잘 친 과목에 올랐습니다. 재원 님의 반응은 의외였습니다. 많이 놀라신 것 같았습니다. 그럴 만도 했습니다. 재원 님이 가장 주저하시던 과목이 영어였거든요.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 실력이 많이 성장한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아, 기말 성적은 어떻냐고요? 음,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마침 재원 님께서 우는 소리가 들리는군요. 잠시 묵념이라도 해야겠습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지만, 가끔 이렇게 짗궃은 장난 치는 것도 좋아합니다. 지금 제가 재원 님께 드릴 수 있는 위로가 `힘내세요, 다음에 더 열심히 해보죠` 라는 말밖에 없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자, 제가 정리해 온 리포트는 여기까지입니다. 사실 더 소개하고 싶은 과목이 남아있지만, 그것들은 내신엔 전혀 상관 없거나 처참한 점수가 대부분이기에 넘기도록 하겠습니다.
나인스쿨에 입문할지 말지 걱정이시라면, 지난 1년간 재원 님 옆에서 지켜봤던 제가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하세요. 할 수 있습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고, 우린 그 노력이 몇 배로 좋은 결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발판이 되어드릴 테니까요.
그럼, 지금까지 `최재원` 님의 종합 공부 전담자, `나인` 이었습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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